몇 일전에 영국교회역사 순례를 다녀오신 한 분을 만났는데 이런 말을 하셨다. “지난 영국교회역사 순례를 가기 전에는 구세군이 이단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배웠습니다.” 군인 복장을 한 사관님들이 구제활동을 하는 모습만 보며 오해하고 있다가 영국교회 역사를 배우면서 올바르게 알게 되었다는 간증이었다. 오늘은 H 파송선교사님과 탈북리더들 초청과 관련하여 지난 몇 주간 중단되었던 영국교회역사 순례이야기를 다시 써 본다.
영국교회역사순례 7일차(4월23일)는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Glasgow)에서 에딘버러(Edinburgh)까지 일정이었다. 숙소인 Doubletree by Hilton Glasgow의 컨퍼런스 홀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나는 찬양과 기도를 인도하였고 말씀은 HY 파송선교사님과 라오스의 M 선교사님이 차례로 전하였다. 주일예배의 헌금은 두 선교사님의 사역을 위하여 전액 지원하였다. 예배 후에 순례팀은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와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의 모교인 글래스고 대학교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 출신으로는 아프리카 선교를 연 리빙스톤이 있다. 가정 경제가 무척 어려웠던 리빙스턴은 그 어려움이 아프리카 선교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어 네크로폴리스라는 유명인들이 묻힌 묘지와 글래스고 대성당과 성당 앞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동상을 배경으로 교회역사 현장을 방문하였다.
오후에는 에딘버러로 이동하여 언약도들이 서약을 했던 그레이프라이스교회와 그 뒤에 자리한 ‘지붕 없는 감옥’을 방문하였다. 이곳에서 1,200명의 언약도들이 하나님과 성도 공동체와의 혼인서약이라 불렀던 스코틀랜드 신앙 고백문(1560년)을 추종하고자 1638년에 그레이 프라이어스 교회에서 서약했던 성도들이었다. 그들은 국왕이나 교황이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심을 선포했던 것이다. 국왕은 이들을 가두기 위해 높이 140cm의 얕은 돌담의 지붕도 없는 감옥을 만들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언약도들은 감옥의 담을 넘는 것은 신앙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믿어 탈출을 포기하고 순교하였다. 그 언약도들은 그레이프라이스교회 뒷마당에 위치한 묘지에 묻혔다. 신앙을 위해 스스로 감옥에 갇히길 자청한 언약도들의 믿음에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다.
이후로는 최초로 장로교회를 시작한 잔 낙스 하우스, 낙스가 설교를 한 세인트 자일스 성당과 성당 뒤 주차장 23번에 있는 낙스 무덤 등을 중심으로 순례의 길을 걸었다.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성인 에딘버러 성도 방문하였다. 그리고 마켓광장에 있는 "많은 순교자들과 언약도들이 이곳에서 개혁 신앙을 위해 죽었다."라고 쓰여진 원형의 언약도들 처형 장소를 마지막으로 하루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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